행여혼신: 허니문 말고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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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결혼식, 똑같은 사진, 의미 없는 폐백, 주례, 예물… 왜 하는지 모르겠는 것들은 전부 빼고, 결혼식 말고 락앤롤! 허니문 말고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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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 소개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하기 싫은 것만 안 할게요.”

똑같은 결혼식, 똑같은 사진, 의미 없는 폐백, 주례, 예물…
왜 하는지 모르겠는 것들은 전부 빼고, 결혼식 말고 락앤롤!
허니문 말고 까미노!

대학을 졸업하면 번듯한 회사에 취직을 하고, 그 다음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산다. 정규 코스처럼 이어지는 이 단계들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왜 모두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지키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모양의 삶을 고민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들과 같은 삶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 조금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고,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나다운 삶, 나다운 결혼을 고민하고 꿈꾸는 이들을 초대한다. 평범한 연인의 조금 다른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목차

prologue

1부. 결혼식 말고 락앤롤
결혼할까, 우리? / 결혼은 왜 하려고? / 남들은 왜 결혼할까? /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 스몰웨딩은 small하지 않아 / 덕분입니다

2부. 허니문 말고 까미노
이럴 줄 알았으니까 괜찮아 / 출발선에 서면 서커스를 본다 / 위기가 와서 기타를 샀다 / 기타를 메면 친구가 생긴다 / 날이 흐려서 옷깃을 스쳤다 / 순례자의 만찬, 호기심이 반찬 / 우리는 도시를 사랑해 / 초가삼간을 태워도 / 축제를 이기는 계획은 없다 / 승리한 패잔병 / 모두가 모이는 곳, 모두가 헤어지는 곳 / 하여튼 하나도 안 맞아 / gravity calls e

pilogue

책 속 밑줄

그래서 이미 함께 살고 있던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여행을 위해 결혼을 하기로 했 다. (p.24)

보통의 결혼식을 구성하는 절차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가 탈락시키다 보니 남아나는 게 없다. 그럼 우리 결혼식에선 뭘 하지? 우리는 우리를 기념해야 하고, 우리 약속을 기념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를 설명해야 하겠군. 그럼 음악이 있어야지.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필요해. 그럼 공연장이 필요하겠네. 하나씩 하나씩 덜어 텅 비운 자리에 우리다운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차기 시작했다. (p.53)

평생 한 번도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자기 마음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은 해봤을까 싶은 노인이 나에게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미안해하지 않으려고 씩씩한 목소리를 냈다. 단지 내 마음대로 살고 있을 뿐인 나는, 용서할 일이 없어서, 주인 없는 이 사과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뿐이었다. (p.91)

괜찮다. 맘대로 안 되는 게 기본값이니까. 여행뿐 아니라 삶에서도,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일일이 사사건건 챙겨가며 좌절하고 자신을, 남을, 세상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무슨 일이든 있을 수 있음을 알면 놀랍지 않다. 놀라지 않으면 불행하지도 않다.(p.115)

우리는 순례를 수행하러 온 게 아니라, 추억을 만들러 온 거니까. 예정에 없던 일탈이야말로 기억에 남을 일이니까. 평소라면 하지 않았던 일을 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거겠지. 당장 내일까지 해야 하는 일도 없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의무감이나 필요에 떠밀리지 않고,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을 하며 시간과 돈을 쓰고, 내가 무엇 즐거워하는 사람인지 발견하려고, 또는 잊지 않으려고 여행하는 거겠지. (p.128)

언제까지나 이렇게 무대책으로 임기응변하며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일까? 안달을 하면, 모든 위기에 즉각반응하면 우리는 ‘안전’해질까? 위기일수록 희망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닐까. 어떻게든 뭔 되어가리라 막연한 믿음에 기대어 하루하루 버티며 다음 순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걱정을 품고 왔으면 품고 온 대로 ‘이것도 내 짐이오’ 하는 마음으로 지고 가는 수밖에 없다. (p.141P)

우리는 지쳐 있었다. 관심 없는 사람과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며 먹는 점심식사에 지쳐 있었다. 이렇게 후진 걸 만들라고 할 거면 뭐 하러 내 학력과 경력과 능력을 고루 검토하고 그놈의 ‘인재상’을 들었다 놨다 부산을 떨며 날 뽑은 건가 싶은 답답한 업무지시에 지쳐 있었다. (p.182)

우리는 서울에 지쳤던 것이었다. 도시가 아니라. 서울의 너무 크고 바쁘고 시끄러움에 지쳤고, 조바심 난 서울인들의 무례와 무심함에 지쳤고, 서울에서 해야 했던 일들과 지켜야 했던 상식들에 지쳤던 것이었다. 우리는 도시를 사랑한다. 우리는 적당한 도시를 사랑한다. (p.192)

어차피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계획없이 살 것도 아니고, 계획이란 게 도무지 쓸모없기만 하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계획한 대로만 살 수 있는 삶은 없다. 그러니 좌절이나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p.217)

이곳은 모든 순례길이 만나는 종착지. 모두에게 정해진 하나의 목적지다. 모두가 도착하는 광장, 모두가 모이는 광장이고, 또 모든 순례자가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여기는 다시 모두가 헤어지는 광장, 길 위에서 만나 애틋해진 친구들과 이별하는 곳이다. 한 번이라도 더 보고, 기약이 없는 만큼 더 잘 이별하려고 두리번거리는 광장이다. (p.245)

우리는 서로를 만나려고 어딘가에 모이고, 헤어질 때 슬프려고 친구가 된다. 서로를 좋아하고 위하는 만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한 만큼 헤어질 때 슬플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울릴 힘을 넘겨 주는 것이다. (p253)

나는 내가 내 부모에게 느끼는 의리를 내 배우자가 나누어 가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그러나 선량하고 순박한 내 부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으므로, 매번 고민하고 불편해할 것이다. (p.282)

우리는 투사가 아니다. 우리는 흔하디흔한 연인이다. 우리는 그냥 록 페스티벌에 가고 싶었다. 가는 김에 까미노도 걷고 싶었다. 그러려니 돈이 필요해서 혼인신고를 했을 뿐이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 세금을 내는 납세자이며,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관습과 상식의 중력 위에 사는 개인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21세기 한국인의 삶에 어울리지 않는 관습이 귀찮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승되는 억압과 희생이 불편한, 서로 사랑하는 두 개인이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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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크기 127 × 188 mm
작가

출판사

쪽수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