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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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 소개: 타이베이가 좋아서

저는 스무 살때부터 대만에서 사는 게 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습니다. 말의 힘이 저를 도운 덕분에 정말로 대만에서 살아 보게 되었습니다. 여행객이 아닌 타이베이 시민으로 살기 위해 어학당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학교가 끝나면 동생을 챙기며 집안일을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 매일 맛있는 걸 먹고 예쁜 걸 보러 다닐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없겠지만 거주민으로서의 생활은 한국과 다를 게 없어서, 일요일 오후가 되면 학교 갈 생각에 우울해지고 점심엔 무얼 먹을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현실적인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이라는 공간은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게 만들어서 하루도 안 빠지고 일기를 썼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보냈던 그때 저는 가장 행복했습니다. 요즘도 하루에 한 번씩 그때를 떠올려 보는데 그 기억들이 희미해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책에는 대만에서 살아가는 김예솔의 생각, 사고, 감정이, 그리고 제 마음에 남은 일들이 오롯이 담겨 있어요. 과거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행복해서 가장 기쁜 마음으로 추억을 모았습니다. 가볍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대만에서 울고 웃었던 저의 감정들이 읽으시는 분들께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 밑줄

비가 오면 거리에서 빛이 난다. 한국은 비가 자주 오지 않아서 비 소식이 들리면 큰맘 먹고 맞이해야 하는데 타이베이와 비는 세트 메뉴라서 비를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예쁜 골목에 토독토독 비가 내리면 황홀해져. 가로등은 빛줄기를 미끄럼틀 삼아 내려오는 빗방울의 표정까지 비춰 준다. 올망졸망 귀여운 빛방울은 환하게 웃고 있지. <p. 23>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열심히 즐겨야지. 아름다운 나의 시절을 <p.53>

나는 몇 살까지 대만을 여행할 수 있을까. 꼬부랑 할머니가 돼서 육체가 자유롭지 못해져도 머리로는 대만을 그리워할까. 아니면 대만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늙어 버리게 될까. 할머니가 돼서도 설렘을 느낄 수 있을까. <p. 78>

#타이베이가좋아서 #김예솔

추가 정보

크기 127 × 188 mm
작가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