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고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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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 소개

손에 집으면 떠오르는 기억들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사물들이 있습니다. 종길은 그 중에서도 매일 고심하여 골라 입는 ‘속옷’에서 그 이야기들을 찾았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입는 좋아하는 속옷과 함께했던 이야기에서, 이제는 입지 않는, 혹은 잃어버린 속옷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떠올린 얼굴들에 대해 썼습니다. 매일을 함께 살아가지만 조금 무뎌졌던 속옷에 관한 이야기를 그 얼굴들과 함께 풀어갑니다.

목차

01 드로어즈를 입자 
02 나는 아침마다 고른 팬티를 입는다. 
03 사라진 술집 
04 초록색 팬티를 입는 남자 
05 입지 않는 팬티 
06 속옷, 그 너머의 이야기 
07 “너는 구겨진 걸 좋아해?” 
08 빽바검팬 
09 빽바스트라이프 
[부록] 속옷에 관한 대화록 
10 웅이의 팬티 
11 환절기면 앓고 마는 사람에게 
12 흰 팬티를 입을 때면 생각하곤 해 
13 신설동역 오거리에 서서 길을 잃었어 
14 이제는 하얀색 팬티를 입지 않는다. 
15 엘리오가 올리버의 수영복을 
16 엄마의 속옷 
[나가며] 연약한 남자는 팬티를 입는다. – 재은

책 속 밑줄

나의 속옷에 관심을 두는 만큼 나와 함께 속옷 차림으로 작은 공간에 있게 될 당신의 속옷에 신경이 쓰이는 나는, 당신이 샤워를 하고 나와 어떤 속옷을 골라 입는 지를 바라보고 싶다. 나와 같이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하는지와 저녁에는 샤워를 하고 속옷은 입지 않은 채 파자마를 입진 않을까, 하는 게 알고 싶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샤워하는 순서와 어떤 샴푸와 바디 워시를 쓰는지도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내가 궁금한 당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 맥주를 한 캔 마시는지 그렇지 않으면 거실에 앉아 무얼 생각하는지와 당신이 읽고 있는 책은 어떤 책이며 좋아하는 작가가 글을 쓰는지 그림을 그리는지 둘 다 아니라면 다른 어떤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지 역시 너무도 궁금하다. 나는 당신과 예술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입는 속옷에 관심을 갖고 지내는 날이 쌓일 수록 나는 그 사람에게 더 깊은 사랑을 느낄 수 밖에 없어 궁금하던 속옷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알고 싶은 속옷은 자꾸만 내게로 돌진해온다. 이런 일에만 쓸 수 있는, 써야하는 말이 “어쩔 수 없다.” 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우리 엄마의 낡은 속옷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내가 모르지 않겠지만, 알고 있는 모든 것이 해결책을 마련해주지는 못하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크게 다른 일이다.

저자 | 오종길

독립출판물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2018) 저, <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warm gray andblue, 2018) 공저


100g series는 웜그레이앤블루에서 만드는 가벼운 읽을거리입니다. “읽힐까?” 싶지만 어쩐지 모으고 싶은 이야기들, 짧은 분량에서 마칠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입니다.

추가 정보

크기 102 × 162 mm
작가

출판사

쪽수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