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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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 소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과 타인이 보기 좋은 삶 사이에서 갈등하며 아직은 방황 중인 태주. 그녀는 평소 ‘죽음학회’를 들으러 미네소타까지 날아갈 정도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사직서를 내고 훌쩍 길을 떠난다. 그녀는 유럽 여행길에서 독일의 나치 수용소와 그와 연계된 죽음의 장소들을 둘러보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ㅂ이다.
바보 같고, 불량한 이 삶을 어떻게 해야 할까. 툭하면 슬퍼지는 깊은 병을, 어느 순간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을, 탕진하고 탕진해도 차오르는 긴-긴 밤을,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날마다 괴로운 나는 ㅂ이다. 뭔가, 지니면 좋을 것들에는 하나 관심 없고 없으면 좋을 것들을 잔뜩 부리고 사는 기분이다. 나는 여전히 멍청한 이상주의자, 현실감각 제로인 바보 병신이 틀림없다. 그래도 현실감각 없이 바보인 채로 살 때가 더 행복한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이 글은 자신을 ㅂ이라 여기는 모든 이를 위한 짧은 기록이다.

목차


Ⅰ. 나는 오랫동안 ㅂ으로 살아왔다
1. 불쑥 튀어나오는 어떤 순간들 앞에서 017
2. 백수, 시험, 방황 그리고 그해 여름밤 020
3. 비켜나 앉은 채로 가만히 아이들 곁에서 024
4.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한다는 것 031
5. 비싸도 너무 비싸지만 036
6. 번호 불러주시면 주문해 드리겠습니다아 043
7. 바람이 단단히 든 이런 딸이라서 048
8. 부족한 영어, 커져 가는 자괴감, 맨땅에 헤딩 052
9. 버벅버벅 끊임없이 Sorry만 백만 번 059
10. 비행기를 바꿔 타라고? 그럼 내 가방은? 065
11. 빛의 속도로 공항을 질주한 끝에 만난 사람 072
12. 보란 듯이 꺼낸 포춘 쿠키에는 웬 호러가 083
13.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088
14. 보고 싶어서, 라는 너의 메시지 093
15. 분 내음 나는 작고 빛나는 세계를 볼 때면 097
16. 방, 그 밤 어둠 속에 박혀 숨죽이던 순간들 103
17.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던 푸른 섬의 아이들에게 112
18. 붉은 볼을 하고 씩- 웃던 A 118
19. 밤과 새벽 사이를 홀로 나는 어린 엄마들 122
20.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오는 층간 소음 125

Ⅱ. 내 글은 단 한 줄의 위로도 되지 못했다
1. 병원, 그날 저녁 135
2. 바보같이, 곧 보자던 말을 믿었다 142
3. 빈자리를 채워도 채워도 다시 빈자리가 된다 148
4. 불면의 밤과 낮, 일주일 153
5. 밤은 여전히 길고 깊고 죽음처럼 고요하고 158
6. 밤 목욕을 다녀왔다 162
7. BYE, 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170
8. 볼펜에서 묻어나온 잉크일까, 엄마의 눈물일까 174
9. 방랑벽은 잊을 만하면 돌아오고 다시 돌아와서 183

Ⅲ. 결국 당신들도 모두 사라질 겁니다
1. 바로 지금 여기, 암스테르담 193
2. 보도블록은 드르륵 쿵쿵 가방 바퀴를 날려버릴 듯 197
3. 불가사의한 풍경의 시작 206
4. 비정함과 선량함과 악과 선이 공존하는 세상 221
5. 번잡하게 뒤엉켰던 마음을 풀어내며 227
6. 버스 타고 국경 넘으니 별안간 소매치기 234
7. 베를린 자유대학의 토요일을 엿보며 245
8. 부디 베르겐-벨젠에 잘 도착하게 해 주세요 250
9.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목소리 ‘너도 곧 사라진다’고 263
10. 밤, 이국땅 그 울적한 설렘이 주던 정서들 272
11.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떠난 자리 278
12. 빈 공간 그대로 1944년 8월에 멈추어 있다 285
13. 별을 달고도 환하게 웃었던 사람들 293
14. 벨기에에 온 이유는 ‘안 가 봐서’입니다 297
15. 비밀의 화원이었을까 내가 다녀온 그곳은 304
16. 본 적 없는 나라를 그리워한 적이 있다 311
17. 바람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다시 밀려가고 316

Ⅳ. 죽기 전까지 자라고 있겠다
1. 발걸음을 멈추고 난 자리에 어느덧 깊은 봄 327
2. 빚의 끝을 그리다가 먹먹해진 밤에는 336
3. 번듯한 선풍기 그 하나를 주시려고 340
4. 불신, 불평, 불안 3종 세트에 결국 면 생리대 주문 344
5. 불빛 한 점에 기대어 네 생각 349
6. 밤은 앞으로도 운명처럼 다가오고 354

ㅂ 중의 ㅂ 363

작가 | 엄태주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우주를 흠모하지만 태양계 행성도 간신히 외는 지구인입니다. 자주 길을 잃고, 가끔 울고, 많이 웃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열 명을 넘지 않는 숨은 블로그에 오랫동안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글을 쓰며 자주 빈자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모든 존재는 빈자리가 되면서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자리가 아직 따듯할 동안, 멈추지 않고 쓰겠습니다. 함께 이 시대를 지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이제는 제 마음속으로 자리를 옮겨 여전한 온기를 주는 벗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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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