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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엄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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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 소개

벡델 테스트의 그 앨리슨 벡델이 이끄는 엄마와 딸에 관한 놀라운 여성 퀴어 서사 <당신 엄마 맞아?>는 타임이 선정한 베스트셀러 회고록(Graphic Memoir)인 <펀 홈>의 연속선상 에 있는 퀴어 당사자 작가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인 여성 서사다. 전작인 <펀 홈>이 결혼한 게이 인 아버지 브루스 벡델에 관해 다루었다면, 그 연작과도 같은 <당신 엄마 맞아?>는 높은 문학적 지성을 지녔으나 남편 뒤치다꺼리와 아이 양육에 치여 그 빛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던 현대 워 킹 맘의 표본인 어머니 헬렌 오거스타에 관해 다룬다.

배우자가 게이임을 알고도 숨겨온 엄마의 일생과 그런 가족사의 비밀을 고스란히 무게로 간직해 온 레즈비언 딸의 성장과 연애, 십여 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엄마와 딸 사이의 애증을 듣고 받아 쓰는 여성 정신분석가인 조슬린과 캐롤 이야기가 거미줄처럼 섬세하게 짜여 언뜻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한 여성의 일상과 사유 아래 긴장감 있고 극적인 한 편의 여성 드라마로 완성된다.

미국 페미니즘 운동의 대모이자 잡지 <미즈>의 창립자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은 <당신 엄마 맞아?>가 “버지니아 울프 소설의 그래픽노블 판이며 모든 여성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여성인 ‘주체’이기 위한 고전 탐구 페미니즘 모던 클래식의 심오한 마스터 클래스 당신이 페미니스트라면 <펀 홈>에 열거되어 있는 영문학 고전들이 대게 남성 작가의 작품인 시 대적·맥락적 한계에 열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 엄마 맞아>는 페미니즘 모던 클래식 의 “심오한 마스터 클래스”라는 평가답게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자기만의 방>, 에이드리 언 리치의 <피 빵 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부터 여성이며 미국 최초의 시인이었던 앤 브래드 스트리트 <사랑의 시집>에 이르기까지 영미 여성 작가의 문학적 계보를 탐색하고 있다. 또한 엄 마 헬렌이 열정적인 아마추어 연극 배우였던 기억에 더해 희곡인 <수전노>, <소야곡>, <로얄 패 밀리>에서 재현되는 여성 서사를 심층 연구한다.

“남근 선망이라니 웃기고 있네!”

자신을 잘 알고자 하는 모든 여성을 위한 정신 분석 입문 일곱 살 때부터 엄마와 친밀한 스킨십이 없었고 좀체 아프다는 말을 꺼내기 힘들었던 엄격한 환 경에서 자란 딸인 앨리슨 벡델은 성인이 되고부터 불명확한 불안과 우울을 다루기 위해 십여 년 간 심리 상담을 받는다. 이 시기에 자신 스스로를 더 잘 알고자 읽은 정신 분석학자 도널드 위니 캇, 앨리스 밀러, 칼 구스타브 융, 자크 라캉의 난해한 저서와 논문을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대물 림된 지성으로 솜씨 좋게 다뤄 낸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남근 선망’이 남성 중심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착오이며, 모든 인간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므로 여성을 선망한다는 위니캇의 이론을 취 사선택하며, 동성애자는 나르시시즘적 사랑만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정신 분석학적 주장을 비웃 기도 하는 작가 앨리슨 벡델은 여전히 영리하고 야심찬 문제작을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당 신 엄마 맞아?>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주어진 불안한 양육 환경을 꼬집는 이야기이면서 어머니를 충분히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갈등하고 있는 모든 성인이 된 딸들과 자녀를 위한 위로와 감 동, 심리적 통찰을 제공해 줄 책이다.

책 속으로

1장 여느 헌신적인 어머니, 24~25p
엄마의 의식 속 나보다 내 의식 속 엄마의 존재가 훨씬 크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이 열세 살 때 사망한 어머니의 존재에 마흔네 살 때까지 사로잡혔다고 쓴 바 있다. (…) 성인이 된 이래 나는 거 의 항상 심리 치료를 받아 왔지만, 엄마에 대한 강렬한 감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제 인생은 엉망진창이에요. 안정된 연애를 못한 지 팔 년이 됐고… 자꾸 다른 사람에게 끌리곤 해요.”
지금의 상담사 캐롤을 만난 지는 십 년째다.
“아버지의 자살을 다룬 회고록을 쓰고 있는데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두 문장씩 지워요. 늘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마치 두 다리가 묶인 것처럼 말이죠.”
캐롤은 나중에 내 증상을 취소(undoing)라고 불렀다.

2장 과도 기 대상, 67p
위니캇의 어머니 역시 모유 수유를 일찌감치 중단했다. “스스로의 흥분을 참지 못해서가 아니었 을까요.”만약 젖을 차근차근 뗐다면 그가 ‘주체와 대상 사이’라는 복잡한 영역에 대해 생각할 일 이 있었을까. 위니캇의 ‘충분히 좋은 어머니’라는 개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엄마라고 해서 완벽 할 필요는 없고 다만 ‘충분히 좋은 어머니’면 된다는 것인데 엄마들은 대개 그러하다.

2장 과도기 대상, 79p
꿈속에서 내가 느낀 분노는 뜨겁게 이글거리면서도 정제된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욕 을 꿈에서 내뱉은 것이다.“망할 좆같은 새끼!”

3장 진짜 혹은 거짓 자아, 116~117p
며칠 뒤 엄마와 통화하다 심리치료를 받겠다고 말하자 엄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해 주었 다.
“처음으로 우울증에 걸렸던 건 클리브랜드 극단에서 일할 때였지. 일주일이나 잠도 못 자고 무대 의상을 만들었거든, 나랑 엄청 친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어.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내가 동경했다 고 해야 하나.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극단의 ‘여배우’를 짝사랑한다고 나한테 털어놓지 뭐야. 정 말 충격이었어! 잠까지 부족한 와중이라 몇 주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4장 마음, 162p
열세 살 때 나는 자의식으로 마비되다시피 해서, 때로는 하굣길에 그날 온종일 한 번도 큰 소리로 말한 적이 없음을 깨닫기도 했다. 나중에 나는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것을 동성애자인 탓으로 돌 렸다. 하지만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것이 나를 구해 줬다고 여긴다. 대학 때 엄마에게 커밍 아웃을 하자 엄마는 그 대답으로 편지를 썼다. 맺는말이 편지 내용을 압축한다. ‘그냥 네 할 일에 집중하면 안 되겠니? 너는 젊고, 재능 있고, 또 마음이 있잖아. 그 나머지는 뭐건 간에 나중으로 미룰 수 있어. 사랑하는 엄마가.’

5장 증오, 188p
“설마 실명을 쓸 건 아니겠지? 별명 같은 걸로 내면 안 되겠니?”
“그럼 책의 의도를 망치게 될 텐데요.”
“네 이름으로 된 책을 보고 싶긴 하지만 레즈비언 만화라니 그건 정말 아니다.”
엄마의 반응에 기가 질렸다.
“흠… 걱정 마세요. 아직 쓰지도 않았어요.”
아버지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보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엄마를 더 괴롭힌다는 걸 알게 됐 다.

7장 대상의 이용, 290~291p
“그래, 가족 따윈 얼어 죽을!”
“하!”
“이야기에 복무해야 하는 거야.”
물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 일관성이 있어. 주제도 명확해.” “이 책은… 메타북(metabook)이구나.”
“네! 맞아요.”

작가 |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

앨리슨 벡델은 타임즈, USA투데이, 슬레이트, 반즈&노블 베스트북, 아마존 스테디셀러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펀 홈>의 원작자입니다.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전미비평가상 최종 후보 선정을 포함해 여러 상을 휩쓴 여 성 퀴어 서사 분야의 자랑스러운 개척자이지요. 2015년 7월 동료 화가이자 동성 배우자인 홀리 래 테일러와 결혼해 현재 버몬트주 치튼던 카운티의 볼톤에 살고 있습니다. 1983년부터 25년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주목할 만한 레즈비언들(DYKES TO WATCH OUT FOR)>은 현대 레즈비 언의 삶을 시각적으로 그려 낸 연대기로 ‘만화계에서 흔치 않은 탁월한 대작’이라 평가받았습니 다. <펀 홈 FUN HOME>은 그의 첫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이자 영문학사에서 대단히 뛰어난 문 학적 성취를 획득한, ‘아버지’에 관한 회고록입니다. 출판되자마자 주요 언론 매체에서 주목할 만 한 올해의 책으로 꼽았습니다.

옮긴이 | 송섬별

번역가 송섬별은 대부분의 시간을 고양이 물루 올리버와 지냅니다.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합니다. 여성이자 퀴어 당사자로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느끼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 이 되는 책들을 옮기고 싶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다크챕터>, <너를 비밀로>, <애너벨>,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등이 있습니다.

#당신엄마맞아 #움직씨 #페미니즘

추가 정보

크기 170 × 248 mm
작가

출판사

쪽수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