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r, 해녀 — 현아선

Diver

해녀

Diver, 해녀 — 현아선 1

섬이라는 지역특성상 나는 제주가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내가 성장해 온 곳이라는 변함이 없는 사실…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제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삼다 三多 (돌, 바람, 여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화산폭발로 공기방울 자국이 가득한 현무암 거친 바람에 휘어진 폭낭(팽나무), 고무수트에 꽉 조인 해녀의 주름살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 

특히나 해녀라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사람은 가장 흔한 제주에 마스코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스쿠터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운이 좋게도 그날은 동복리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날이었고, 막 물질에서 나온 해녀삼촌에게 쑥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인디예. 사진 좀 찍어도 되쿠강?” 하고 물었다 그 해녀 삼촌은 “맛 좋은 거 사오라”라며 툭 말을 던지셨고 그 인연으로 동복리 해녀를 그리며 [Diver해녀]책의 자료들을 모았다. 

Diver, 해녀 — 현아선 2
Diver, 해녀 — 현아선 3
Diver, 해녀 — 현아선 4
Diver, 해녀 — 현아선 5

해녀들이 각자가 어떻게 해녀가 되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물질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 바다와 해녀의 땔 수 없는 삶의 시간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Diver, 해녀 — 현아선 6

주름 사이사이에 눌러 붙은 소금, 성게를 까느라 보라색으로 물든 투박한 손, 바다 속을 오가느라 망가진 청력, 할 말은 다 해야 하는 우렁찬 목소리, 제주해녀들을 위해 이 책을 바칩니다.

작가, 현아선

어렸을 적 미술시간에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렵다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그리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던 아이는 그리는 것에 몰입하고, 그린 것을 보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 그릴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못 그리는 것은 빨리 포기하고 잘 그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다닙니다.